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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9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양자경

by 투데이입니다 2023. 3. 14.

아시아인 주연상은 남녀 통틀어 최초

배우 양자경(미셸 여·60)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영화상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양자경은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경쟁자로 꼽힌 당대의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 등을 제치고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영화계 인종 다양성을 강화하는 한편, 나이의 벽은 물론 할리우드 유리천장에도 다시 한번 금을 내며 아시아 배우 중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동시에 첫 수상자가 되는 쾌거를 보여줬습니다.

앞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 조연상을 받았지만 아시아인 주연상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그녀는 “나처럼 생겼고 나보다 먼저 이 자리에 선 분께 감사한다”는 소감과 함께 '미나리'로 같은 시상대에 먼저 섰던 윤여정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양자경은 1980년대에서 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의 액션 연기로 유명하지만, 그 뒤에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온 말레이시아 태생 배우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주로 미국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작년 개봉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60세 나이에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배우 경력의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양자경은 1962년 말레이시아 페락주 이포의 부유한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4세 때부터 발레를 배웠고 영국 왕립무용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재학 시절 허리 부상을 당해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무술은 태권도와 가라테 위주로 배워 액션 배우로 자리 잡은 후 중국 무술을 익혔습니다. 풍부한 배경과 여러 곳에서의 경험이 그녀의 배우 삶에 토양이 됐다고 합니다. 그녀는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로 뽑히며 연예계로 들어섰는데, 이때부터 홍콩을 주 무대로 활동했습니다. 1997년 007 시리즈 '007 네버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하며 아시아권 밖에 이름을 알렸 습니다. 한편 이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양자경이 분한 이민자 아줌마(에블린) 역이 멀티버스 영웅이 된다는 B급 감성의 영화 입니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근근이 운영하던 에블린이 세무 조사와 남편의 이혼 요구, 딸과의 충돌로 인해 혼란에 빠진 뒤 멀티버스 안에 수천 명의 자신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며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허리 부상, 결혼 실패, 홍콩 영화의 몰락 등으로 쓰러질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도전을 거듭한 끝에 오른 고지입니다. 영화계는 “환갑에 세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라고 했지만 아카데미 단상에 선 그녀는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양자경의 다음 목표 중 하나가 한국의 봉준호 감독 작품 출연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네 번째 전성기는 한국 작품과 함께 맞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소감을 끝으로 양자경 여우주연상 축하 글을 마칩니다.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제 수상이 희망과 가능성의 불꽃이 되길 바랍니다. 이건 큰 꿈을 가져야 하고 꿈은 정말로 이뤄진다는 증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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