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레트로 열풍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0만 관객 돌파하며 연초 박스오피스에 레트로 열풍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5년 만에 ‘4K 3D 버전’으로 돌아온 ‘타이타닉’이 가세하면서 극장가를 쌍끌이로 견인해 가는 상황입니다. 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삼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달 4일 개봉한 뒤로 전날까지 294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300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가 300만 관객을 넘보는 것은 2017년 ‘너의 이름은.’(367만명)‘ 이후 6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주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독식한 데에는 ‘그때 그시절’을 또렷이 기억하는 30·40대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만화 ’ 슬램덩크‘를 공통분모로 어느덧 중년이 된 30·40세대의 감성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되살아난 것입니다. CGV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연령별 관객 비중은 이날 기준 30대 35.4%, 40대 28.6%로 전체 64%를 차지했습니다. 20대 비중은 개봉 이후 꾸준히 늘어 10% 중반에서 23.5%로 상승해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같이 박스오피스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개봉 초·중반을 지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커지면서 평일에도 수만 명이 관람하며 누적 관객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습니다. 이달 2일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도 극장가에 레트로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 25주년’은 1998년 개봉해 여전히 최고 명화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타닉’을 4K 3D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입니다.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 스크린에서 즐기는 영화적 체험이 강조되며 관객들을 하나둘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개봉 1주일간 전국에서 27만 8천 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습니다. 돌아온 ‘타이타닉’은 특히 영화관에서 원 작품을 보지 못한 10·20세대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슬램덩크와 타이타닉의 흥행 비결
두 작품의 공통점은 기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것입니다. 3040세대에게 명작으로 기억됐던 '슬램덩크'와 '타이타닉'은 별다른 홍보 프로모션 없이도 관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최근 Y2K 패션 등 복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명작들의 재개봉이 제대로 흐름을 탔고 이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기존 마니아 층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실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아 N차 관람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합니다. 입소문이 빠르게 나면서 개봉 후 4주 차에도 관객 수요가 비슷한 추이를 보였습니다. 개봉 당시 1020세대였던 청년층이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세대 속 인기 몰이가 전 세대층으로 확장되면서 두 작품을 향한 열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슬램덩크' '타이타닉'까지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극장과 배급사들 모두 웃고 있지만 정작 한국 영화들은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흥행에 비결이라면 무엇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 집계에 따르면 영화 ‘귀멸의 칼날’은 10대 관객이 11%, 20대 관객이 54%에 달한다고 합니다.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1020세대 관객이 47%다. 성상민 문화평론가는 “자기 취향과 의사를 밝히는 게 자연스러운 MZ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자유롭게 일본 콘텐츠 및 레트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위기”라며 “슬램덩크도 탄탄한 기존 팬층에 신규 팬들이 더해져 흥행을 거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홍난지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는 “어려서부터 만화 전문 채널 투니버스나 애니플러스 등을 통해 일본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쌓인 효과"라고 전했습니다. 여성층의 인기도 흥미 포인트. 교보문고에 따르면 슬램덩크를 가장 많이 구입한 고객층은 30대 여성(25%)이었고, 20대 여성(13.4%)의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의 우정과 경쟁이 성별을 불문하고 대중에 소구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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